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업용 우주여행 시대를 연다.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연내 재사용 로켓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 2인자인 그윗 샷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로켓 회수 실험에서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거의 틀림없이 올해 안에 재사용 로켓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부스터를 착륙시켜 회수하는 실험을 이미 네 차례 성공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트위터에 “네 번째 로켓이 회수돼 격납고에 있다”며 “오는 9월이나 10월에 로켓 재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로켓은 일회용이지만 스페이스X는 로켓을 반복적으로 재사용해 발사비용을 현재의 100분의 1로 낮춘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지금까지 국가가 우주개발을 주도해 비용에 대한 의식이 낮았지만 발사사업에서 스페이스X와 같은 가격 파괴가 진전되면 우주 관련 새로운 사업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을 사용하는 통신업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군대 등으로부터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발사비용은 경쟁업체보다 약 30% 저렴한 6200만 달러(약 717억원) 수준이다.
재사용 로켓의 연료탱크는 수천 번, 엔진은 정비와 보수를 거쳐 100회 이상 재사용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샷웰 COO는 “당분간 10회 재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 발사가 거듭될 수록 1회당 운용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이어 오는 2018년 텍사스 주에도 전용 발사시설을 가동시켜 연간 발사횟수를 현재의 4배 수준인 약 48회로 늘릴 방침이다.
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현재 스페이스X의 2단 로켓 중 회수에 성공하는 것은 1단 추진체뿐이다. 샷웰 COO는 “2단 로켓 회수에도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연간 100회 정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렴한 가격의 민간 우주여행도 추진하고 있다.
샷웰 COO는 “설계 표준화와 대량 생산 등 민간기업 발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현재 70건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이며 매주 수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