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전략 ‘다변화’하는 생활가전 中企

입력 2016-06-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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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하이얼과 MOU 해외진출 ‘신호탄’… 쿠첸-메이디 ‘합자회사’ 추진

▲김용성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왼쪽)과 씨에 쥐 즐 하이얼 부총재가 전략적 판매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김용성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왼쪽)과 씨에 쥐 즐 하이얼 부총재가 전략적 판매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국내 생활가전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최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공동 브랜드 전략부터 합작, 판매 협력까지 중국 업체와의 전략적 결합으로 현지 시장에서 범위를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8일 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전략적 판매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이얼은 전 세계 백색가전 브랜드 1위 업체로,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문까지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코웨이는 이번 MOU 체결 이후 올 연말까지 중국향 제품 개발과 정수기 시장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해 코웨이와 화웨이는 중국 정수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중국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로 해왔던 코웨이가 정수기로 현지 기업과 협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공동 브랜드가 될지, 합자회사 설립이 될지, 단순 영업 협력이 될지 아직 실체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수기를 통해서도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진출을 꾀하는 중소ㆍ중견기업은 코웨이뿐만이 아니다. 밥솥업체 쿠첸은 올 초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쿠첸과 메이디의 합자비율은 4대 6으로, 합자회사의 총 자본금은 1200만 달러 수준이다. 쿠첸은 이를 통해 한국에서의 직접 수출은 물론, 중국 현지에 직접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류 배우인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쿠첸은 이달 말께 중국 합자회사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합자회사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중국에서 쿠첸 브랜드로 판매되며, 제품 매출은 메이디로 잡히는 구조다. 수익은 합자회사 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쿠첸은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켜 업계 1위 쿠쿠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위닉스는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에서 다양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생활인테리어 가구ㆍ가전업체 오우린그룹과 공동 브랜드 구축 계약을 체결한 위닉스는 꾸준하게 현지 시장에 제품을 론칭해왔다. 자체 브랜드를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왔던 국내 업체가 드물었던 만큼, 위닉스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위닉스는 공동브랜드를 적극 추진하던 중국시장에서 또 다시 주문자개발생산(ODM) 전략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가전업체 B사와 공기청정기 ODM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사업 노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에 위닉스가 공동브랜드 사업 성과가 빠른 시일안에 구체화되지 못하자 안정적인 ODM 사업으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닉스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공동브랜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ODM 사업도 병행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며 “중국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 같이 국내 생활가전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지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경쟁하는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전략도 계속적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일단 잡아야 수출을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은 현지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선 우리 업체들의 현지 전략도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맞춰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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