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캐머런 총리 “나라가 해체될 수도 있다”…TV도 출연해 EU 잔류 호소

입력 2016-06-08 14:38 수정 2016-06-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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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 바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발길이 분주해졌다. 7일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 날 영국 ITV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EU를 탈퇴한 경우, 잔류 지지자가 많은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움직임이 재연돼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주민 투표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해체될 수도 있다”며 잔류를 호소했다.

이날 방송에는 캐머런 총리와 EU 이탈에 찬성하는 영국 독립당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가 출연, 관중으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았다. 캐머런 총리에 대해서는 EU의 규제가 너무 많은 것 등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 잇따랐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탈퇴해도 EU는 없어지지 않는다. EU에 남아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론을 반복했다.

반면 파라지 다수는 “EU의 실패는 분명하다”는 등으로 맞섰고, 반 이민을 내건 그에 대해 이민자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관중과 다투는 장면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앞으로도 BBC 등이 대규모 토론 프로그램을 예정하고 있는 등 브렉시트 국민투표일을 향해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이날 캐머런 총리는 사보이 플레이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찬성파의 주장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정보에 따라 탈퇴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유권자들이 국민투표에서 투표하기 위한 등록 기한을 맞았다. 최근 여론은 이민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브렉시트 찬성파가 우세한 상황이다. 민간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은 5월27∼6월5일 실시된 최근 6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을 제외한 기준으로 환산해 취합하니 브렉시트 찬성이 51%, 반대가 49%로 나왔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등 브렉시트 찬성파의 주장에는 6개의 완전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유로존 채무 위기에 휘말릴 우려와 EU를 탈퇴하면 EU에 기부금을 줄이고 그만큼을 영국의 사회 복지로 돌린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유로에 가입하지 않거나 세계무역기구(WTO) 등 중립적인 제3자 기관의 대부분에서 이탈하면 영국 경제에 타격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23일 투표할 때 “(EU와의) 자유무역이 자신들의 생활, 고용, 연금, 여행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생각하고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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