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투자증권', 2000억원 유증으로 숨통 트이나

입력 2016-06-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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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투자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이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한화투자증권 주식의 가격(8일 종가 3190원)을 고려해 액면 미달 가액으로 신주(기명식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최저 발행가액은 2245원이다.

다음달 20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상증자안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이사회를 다시 열어 주식수, 발행가액, 주금납입일 등 주식발행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유영업상증자는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영업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IB본부와 트레이딩본부 등 본사 영업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문과 지점 영업부문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업 수익기반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는 순손실이 무려 659억원에 달하는 등 부진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늘렸다가 작년 6월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는 등 해외 시장 급변에 따른 대응에 실패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탓이다.

이에 지난해 영업순자본비율(NCR, 적기시정조치 기준 150%)도 2010년 3월 말 542%에서 작년 말에는 262.3%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앞서 서울 여의도 소재 본사 사옥인 한화금융센터빌딩을 관계사인 한화손해보험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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