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감소 등으로 위기에 놓인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새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 주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앱스토어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플은 일부 앱에 대해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한 커미션을 인하하고 사상 처음으로 앱스토어에 검색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애플이 커미션을 낮춘 것은 아이튠스 스토어로 커미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이후 처음이다.
고객이 1년 이상 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는 유료 앱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수입 배분에서 자사 몫을 종전의 3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일회성 유료 다운로드 앱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이전에는 음악과 뉴스 등 특정 앱만 구독자 기반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이를 전 앱에 허용하기로 했다.
스포티파이와 판도라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업체들이 애플의 정책 전환에 큰 혜택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 부담에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구독자 기반 서비스가 주축인 미디어업체들의 숨통도 다소 트이게 됐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로부터 애플스토어 전담 권한을 물려받았다. 실러 부사장은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영진 개편은 애플이 잠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앱스토어에 대한 초점과 에너지를 되살리려는 시도였다”며 “우리는 구독자 앱 개발자들이 고객 유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들에게 보상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커미션 인하로 발생하는 매출 감소는 검색광고 도입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인식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구글 사업모델과 비슷하게 앱 개발업체가 키워드 검색결과 상단에 올 수 있도록 광고를 살 수 있게 되면 타깃광고도 가능해진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회수가 지난해 6월 1000억회를 돌파했다며 검색광고가 애플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연례 개발자 회의에 앞서 획기적인 새 정책을 내놓자 오는 13일 개막하는 개발자 회의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번 회의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핵심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한편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개선된 기능을 소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