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6연승 기록을 세우며 꼴찌 탈출에 나섰다. 최근 연승의 대부분이 8회 이후에 승부를 갈랐고 역전승이 많았다. 나아가 하위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한화 이글스 등에 따르면 팀이 '탈꼴찌'를 앞두고 있다. 패색이 짙어진 경기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궈내는 등 심기일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위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는 전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6연승 기록을 세웠다. 전적은 22승 32패 1무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꼴찌 탈출의 가능성을 키웠다.
KIA를 9위(22승 30패 1무)로 끌어내렸고, 이날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는다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뀌면서 한화가 꼴찌에서 벗어나게 된다.
전날 경기는 7회까지 KIA가 앞섰다. KIA는 6회초 한화 포수 조인성의 낫아웃 실책을 틈타 3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조인성은 여유 있게 송구하려다 오히려 공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했다.
호투하던 한화 장민재는 여기에서 흔들려 KIA 김주찬에게 안타,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8회말에 되자 한화의 패색이 짙어졌다.
양성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화는 7~9번 타자인 하주석-차일목-이종환이 연속 3안타를 터트려 2-3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타석에 등장했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홍건희가 던진 시속 147㎞ 직구를 역전 홈런으로 연결, 기어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정타는 정근우가 날렸지만, 하위타선에서 연속안타를 터트려 한화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차일목과 이종환이 중요한 찬스에서 잘해줬다"며 하위타선의 활약을 승리 비결로 꼽았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시즌 15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시즌 22승 중 역전승이 15승으로 68.2%나 된다. 승리 중 역전승 비율 1위가 한화다. 게다가 한화는 8회 이후 역전승이 5번이나 되는데, 이 역시 리그 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