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쓸어담는 외인들… ‘쏠림 장세’ 우려도

입력 2016-06-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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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비중 15.65% ‘지수 상승 견인차’…“삼성전자 주가 떨어지면 후폭풍”시각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삼성전자를 바구니에 담으면서 종합주가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하반기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겹친 영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의 지나친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733억원을 사들이며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가 659억원에 불과했고 개인이 1조147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금액의 약 30%가 삼성전자에 몰렸다. 매수 상위에는 CS증권, 유비에스, 맥쿼리, 모건스탠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5월 30일 128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140만6000원까지 올라 무려 9.84%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상회하는 삼성전자의 ‘덩치’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급등세다. ‘삼성전자 효과’로 코스피는 8일 2027.08포인트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상승은 ‘악재소멸+실적기대감+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의 3박자 덕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 주식예탁증서(ADR)의 MSCI(모건스탠리지수) 신흥국지수 추가 편입에 따른 우려가 5월 말을 기점으로 사라진 데다, 올해 2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 쏠림’이 커지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보기도 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15.6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상승이 당장 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실상 다른 종목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증시에 ‘착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렸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을 앞둔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할 경우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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