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는 관련 업종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낮아진 금리의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과 건설업종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험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업종별지수를 보면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증권업은 전날보다 34.65포인트(2.04%) 오른 1729.6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권업지수는 전체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 건설업이 전날보다 1.72포인트(1.49%) 오른 116.8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상승은 금리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증권사는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건설사 또한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을 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종목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3.58%), KTB투자증권(4.02%), 골든브릿지증권(3.69%) 등이 3% 이상의 상승세다. 증권주는 유진투자증권(2.90%), NH투자증권(2.71%), SK증권(2.67%), 현대증권(2.68%), 유안타증권(1.70%), 미래에셋증권(2.43%), 삼성증권(2.19%) 교보증권(1.71%) 등 대부분 오름세다.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한 한화증권만 7.52% 떨어졌다.
건설주 또한 현대산업(5.28%), GS건설(4.17%), 두산건설(2.75%), KCC건설(2.04%), 현대건설(1.74%), 대림산업(1.55%) 등 일제히 오름세다.
반면 보험업종은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지수는 1만8700포인트로 전날보다 328.02포인트(-1.93%) 떨어진 상태다. 종목별로도 KB손해보험(-2.13%), 한화손해보험(-0.87%), 삼성화재(-2.27%), 동부화재(-2.92%), 삼성생명(-1.90%), 미래에셋생명(-1.56%), 메리츠화재(-0.62%) 등으로 대부분 약세다.
한편,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 만으로 사상 최저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