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됐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견제와 협력을 해가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법조계 출신 중진의원이다. 광주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도 수석 합격한 뒤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박 의원은 ‘호남의 미래 인재’로 통했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던 시절에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나와 함께 역사를 쓸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갖은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적 사법적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1999년 옷로비 사건, 2000년 나라종금 사건,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돼 총 3차례 구속된 바 있다. 그러나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때부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년 후 서울시장에 출마했으나 이 역시 물거품이 됐다.
시련은 또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됐지만, 후보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동장 자살’ 사건이 빌미가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구속 사유가 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된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동장 모임에서 지지성 발언을 한 점은 유죄로 인정돼 벌금 80만원을 내고 의원직을 유지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27일 당 통합 방식으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한 바 있다.
다음은 박 의원의 주요 이력이다.
△전남 보성(67) △광주고·서울대 법학과 △대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16·18·19·20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국민의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