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관련 서류 제출 직전 불법 증거인멸 정황 포착

입력 2016-06-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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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당국에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기 직전에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독일 공영방송 WDR·NDR과 남부독일신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부독일신문에 따르면 독일 검찰 당국은 폭스바겐이 미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직전인 2015년 8월, 법무 담당자가 직원들에게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외부로 데이터를 옮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직원은 휴직 중이며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독일 검찰은 이미 수사에 돌입한 상태이며, 이 사실은 폭스바겐을 둘러싼 주주 소송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폭스바겐은 작년 9월 초, 서류를 제출했고, 같은 달 중순에 미국환경보호국(EPA)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공개했다. 마틴 빈터코른 전 최고경영자(CEO)는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부정하며 CEO직에서 물러났고, 폭스바겐은 전세계적으로 대량 리콜 사태에 내몰렸다. 또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독일 언론들은 배출가스 부정에 엄격해야 할 회사 법무 담당자가 초기에 잘못을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부상했다면서 폭스바겐의 관리 체제가 다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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