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투자공사에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데 역할을 다 하고 싶다."
강신우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투자운용본부장(CIO)은 9일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은 운을 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전일 강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CIO로 확정 통보했다. 그는 13일부터 정식 출근할 예정이다.
2005년 국부펀드로 설립 된 KIC가 민간 운용 전문가 출신을 CIO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신임 CIO 역시 어깨가 무겁다는 반응이다. KIC가 굴리는 자금만 현재 1000억불(110조원 규모)에 달한다.
강 CIO는 "아직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 전문성이 미흡하지만 실력을 쌓는다면 해외 기관등과 연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KIC의 중장기 미션 중 하나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인 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수준이 된다면 해외 기관들과 공동 투자 등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 초기에는 그동안 다소 움츠러든 조직을 추스르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그는 "KIC 직원들의 수준이 상당하다"며 "다만, 공사라는 특성상 투자 본연의 야성이 약해 질 수 있는 문화가 존재할수 있다. 이를 되살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신임 CIO는 "지난해 감사를 오래 받아 조직 자체가 위축 된 측면도 있다"며 "결국 프로세스를 잘 짜서 합리적으로 투자를 잘 하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신임 CIO는 국내 대표 펀드매니저 1세대이자 펀드시장 전설로 회자되는 바이코리아펀드의 대표 운용역 출신이다.
강 신임 CIO는 동방페레그린투신, 현대투신,템플턴투신, PCA투신 등을 거쳤고 지난 2011년 통합 한화자산운용 초대 대표에 올랐다. 특히 그가 현대투신 매니저 당시 운용 총괄을 맡은 바이코리아펀드는 세 번 째 주인인 한화그룹이 인수 이후 '코리아레전드펀드'로 개명돼 눈길을 끌은 바 있다.
그가 한화운용 대표를 맡으면서 5년 전 192억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605억원까지 늘어났으며 대체투자, ETF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