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면?

입력 2016-06-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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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면?

독일에서 버스를 탄 아기가 배가 고파 울기 시작하자 엄마는 바로 젖을 물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멈춰선 버스. 당장 내리라고 소리치는 버스 기사에 엄마와 아기는 결국 쫓겨납니다.

중국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아기 엄마들이 젖을 물립니다.
병원, 경찰서, 공항, 식당에서도요. 바로 중국 여성들이 공공장소 모유 수유실을 늘려달라며 벌인 퍼포먼스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버니 샌더스의 유세장. 모유 수유를 하며 연설을 듣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하루아침에 '모유수유맘'으로 유명인사가 됐죠.

온라인에서는 모유 수유 셀카 바람이 불었습니다.
타마라 에클레스톤, 미란다 커 등 해외 스타들의 당당한 모유 수유 사진들이 공개되자 일반인들도 모유 수유 셀카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죠. 모유 수유(breastfeeding)와 셀카(selfie)를 합친 브렐피(brelfie)라는 합성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공공장소 모유수유에 대한 호응과 논란.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죠. 국내의 경우 공개적인 논쟁이 되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육아하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일인걸요"
"배고픈 아이가 얼마나 절박한지 아시나요?"
모유 수유는 모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배고픈 아이를 두고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민망하네요"
"적어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내보이고 젖을 물리는 것이 외설적이고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공공장소 모유 수유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로 유독 한국의 아기 엄마들은 꺼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엄마 10명 중 7명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부끄럽다" 유한킴벌리 2015
미국, 유럽 엄마 10명 중 6명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자연스럽다"  수유용품 업체 란시노 2014

그렇다고 공공장소 수유실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관리가 안 돼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아기는 계속 우는데, 수유실은 안보이고.. 아찔해요"
"백화점 수유실 줄이 화장실 줄보다도 길어요"
"수유실에 자리가 없어 결국 변기 위에서 수유했어요"

“제대로 된 사회라면,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 하는 여성들을 결코 낙인찍지 말아야 한다.”
샌더스 의원이 ‘유세장 수유맘’을 올리며 쓴 글입니다.

공공장소 모유수유로 떠들썩한 세계
우리의 인식과 시설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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