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이후] 바닥 짚는 금리…채권·배당주 펀드로 이사하자

입력 2016-06-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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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시중은행에 묶인 자금 이동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기 ‘반짝’ 수혜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채권펀드, 배당주 펀드를 투자처로 추천한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간 최근 3년간 국내 채권 섹터에 8조6672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에만 4조2243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채권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목표 수익률이 낮은 대신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최근 3년간은 수익률도 9.84%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일 국채금리는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든 만기에서 연중 최저치(채권값 강세)를 새로 썼다. 특히 3년물 금리는 1.345%까지 내려가며 8일 처음으로 1.4%선이 무너진데 이어 3.3bp 추가 하락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값 강세 수혜를 입을 펀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 2월 말 설정된 ‘한국투자e단기채(채권)(C)’는 3개월 만에 설정액이 60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정돼 운용 10년이 지난 ‘한화단기국공채(채권)C-C’에도 연초 이후에만 376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 펀드의 전체 규모는 1조9865억원에 달한다.

김동주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인컴 운용본부 팀장은 “단기채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는 장기적 성과에서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금리 인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회가 될 때마다 여유자금을 담아놓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리 인하 이벤트로 유동성이 풍부한 국고채와 통안채가 먼저 반응하고 다음으로 크레딧 채권 등이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가입시점으로 따져도 지금 적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펀드와 더불어 금리 인하 이벤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영역으로 금융주 펀드도 꼽힌다. 은행 수익률 이상을 보장하면서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배당주펀드도 투자 대안으로 인기다. ‘삼성KODEX은행증권ETF(주식)’,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ETF(주식)’ 등 금융주 펀드는 대부분 편입 종목의 배당성향이 높아 추가 수익을 내기도 한다.

배당주 펀드에서는 2003년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이 최근 3년간 28.2% 수익률을 내며 웬만한 주식형 펀드를 능가하고 있다. 설정액 규모는 3조981억원 수준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1.6%로 이미 정기예금 금리를 뛰어넘었고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배당주펀드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배당주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추세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을 때 박스권 상단이라고 판단한 차익실현성 환매로 추정된다”며 “배당주펀드에 새롭게 가입하려는 투자자는 연말까지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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