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21% 인하 성공…회생 7부능선 넘었다

입력 2016-06-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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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이 최종적으로 용선료 21%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단이 세운 목표 인하률인 28.4%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용선료 인하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문 점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9일 채권단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외국선주 22곳과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10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협상 결과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3년 6개월동안 지급해야할 용선료 2조5300억원 가운데 21% 수준인 약 5400억원을 낮췄다. 연간으로 따지면 1500억원 가량 낮춘 셈이다. 산업은행, 현대상선은 선주들 모두와 이같은 합의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최종 계약은 이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외국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분(5400억원)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2022년부터 5년간 나눠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 불황으로 용선료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세보다 평균 60%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던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 성공으로 연간 9758억원에 달하던 용선료 지불액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앞서 현대상선은 5차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8043억 규모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했고 법원인가결정도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제3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회사 중 기존 G6 회원사였던 3개 회사(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MOL)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해운동맹 가입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으며, 또 다른 1개 회사는 구두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한진해운 등 나머지 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도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용선료 인하 협상, 채무재조정이라는 고비를 넘긴 현대상선이 새 해운동맹 가입에도 성공하면 조건부 자율협약 진행을 위한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6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낮아져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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