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4개월만에 20%대 극적 타결…5300억 절감

입력 2016-06-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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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20%·벌크 25% 인하키로…'해운동맹' 마지막 관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이 선주들과 4개월 간 벌여온 용선료 협상이 드디어 타결됐다. 해운업 불황으로 용선료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세보다 평균 50% 가량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던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 성공으로 연간 1조원에 달하던 용선료 지불액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은 지난 2월부터 선주 22곳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한 결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인하, 벌크 선주들과는 25% 수준의 용선료 인하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3년 6개월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5000억원 가운데 약 53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절감된 금액 중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즉 용선료 인하분(5300억원)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2022년부터 5년간 나눠 갚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5300억원의 현금 지출이 줄어들면서 유동성이 개선돼 안정적으로 영업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업계에서는 당초 채권단이 세운 목표 인하률인 28.4%에는 다소 못 미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사들의 용선료 인하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문 점을 고려하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용선료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발표했던 자산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조정을 내용으로한 자구안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이번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법정관리가 아닌 ‘조건부 자율협약’으로 용선주·은행 채권단·사채권자·주주 모두가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에 동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부터 양일간 5차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8043억 규모의 채무재조정에도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제3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회사 중 기존 G6 회원사였던 3개 회사(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MOL)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해운동맹 가입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으며, 또 다른 1개 회사는 구두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한진해운 등 나머지 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도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모든 자구안이 완료 된 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대증권 매각 완료로 부채비율은 700%대로 하락했으며, 용선료 조정 및 출자전환까지 마무리될 경우 400% 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키게 돼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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