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사천공장은 전 세계 41개국에 위치한 44개의 BAT그룹 생산시설 중 제품 및 생산 품질 지수 분야 1위의 최첨단 공장입니다. 제2공장 증축을 통해 세계적인 공장으로 발돋움하고, 아시아의 수출허브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입니다.”
담배 제조 공정을 설명하는 박기선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상무(사천공장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올해 1억달러 수출 달성을 목전에 두는 등 괄목할만한 수출 성과를 내고, BAT그룹에서 최근 한국에 제2공장 투자를 결정한 데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단단히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찾은 BAT코리아의 경남 사천공장. 국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 던힐과 켄트, 로스만, 럭키스트라이크 등을 만드는 곳이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알싸한 담뱃잎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냄새에 익숙해질 무렵 쉬지 않고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 수북한 담배개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천공장에서는 총 직원 360여명이 8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엄격하고 자동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 아래 연간 168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담배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공과 담배 제조 및 포장, 두 가지로 이뤄진다.
담뱃잎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습기와 향기가 제거되는 과정이 이뤄지며, 적당한 크기로 잘린 담뱃잎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형태로 종이에 말려 담뱃갑에 포장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현장의 직원들은 세밀한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잡아낸다. 사천공장의 자랑은 바로 이물질검출율이 99.9%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BAT그룹의 전 세계 공장 가운데 제품품질지수 및 생산품질지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품질을 자랑한다.
박 상무는 “사천공장은 전 세계 41개국에 위치한 44개의 BAT그룹 생산시설 중 생산성, 품질, 원가 등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공장으로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룹 내 최고의 설비가동효율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저수준의 원자재손실률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천공장에서는 BAT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 던힐 스위치가 생산되고 있었다. ‘던힐 스위치’는 제품 본연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극대화해주는 튜브형 필터인 플로우필터에 최초로 캡슐이 더해진 제품으로, 던힐의 캡슐을 터뜨린 후에는 상쾌함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세계 2위의 글로벌 담배 회사 BAT는 1990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2002년 사천에 제조 공장을 지었다. 설립 7년만인 지난 2009년 누적생산 1000억개비를 달성했고, 올해 들어서는 2000억개비를 돌파하는 등 우수한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68억개비로, 이중 43%가 호주와 홍콩, 싱가포르, 우루과이 등 13개국으로 수출된다. 해외 수출 규모는 지난 2008년 1000만달러에서 2014년 70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매년 수출 증대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으며, 올해 1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에는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수출입 안전관리 종합인증 우수업체(AEO)’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출성과와 최고 수준의 품질을 발판으로 아시아의 수출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제2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배윤석 BAT코리아 부사장은 “현 사천공장 부지에 추가적으로 제2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8600만달러(한화 약 1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오는 2017년 1월에 제2공장이 완공되면 BAT코리아 사천공장의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연간 168억개비에서 350억개비로 2배 이상 증대되며, 명실공히 세계 담배시장을 선도하는 수출 허브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수출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수출국가가 현행 13국에서 더욱 확대되는 동시에 43%인 수출비중이 완공 후 약 7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출액도 1억달러에서 2017년에는 2억60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사천공장 증축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사천공장에는 인력의 약 90%가 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 및 공장 가운데서도 가장 지역 친화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배 부사장은 “공장 증축을 통해 100여명 이상의 신규채용은 물론 경남 지역 내 원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