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앞두고 여론조사는 오락가락…英 파운드는 ‘급락’

입력 2016-06-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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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별로 상반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옵서버’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EU 잔류 의견(브렉시트 반대)이 44%로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응답률(42%)을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응답자의 13%는 브렉시트 찬반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결과는 전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여론조사업체 ORB에 의뢰해 얻은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된 결과다. ORB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45%,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55%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10%포인트나 앞섰다. 다만 이 수치는 응답자들의 투표 의사를 고려해 가중치를 준 것으로 투표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 찬반율은 브렉시트 반대가 47%, 브렉시트 찬성이 53%로 6%포인트 차이였다. 이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아직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10%가 넘다보니 집계방식이자 조사일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에 따르면 지난달 27∼6월 5일 실시된 최근 6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을 제외한 기준으로 환산해 취합하니 브렉시트 찬성이 51%, 반대가 49%로 나왔다.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으로 브렉시트 찬성이 근소하게 우위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가 오락가락하면서 실제 국민투표 결과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는 부동층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오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주간기준으로 달러 대비 1.4%, 유로 대비 0.8% 떨어졌다.

이런 기류에 EU 잔류를 지지하는(브렉시트 반대) 진영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다른 EU 회원국들도 연이어 탈퇴를 시도해 EU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비롯해 잭 루 미국 재무부 장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이 잇달아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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