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받게된 롯데그룹은 금융당국에 정정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규정상 청약을 받기 전날인 다음달 11일까지만 당국에 내면 된다.
이밖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준비기간 6개월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28일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지만 거래소가 기간 연장을 승인하면 내년 1월 전에 상장을 하면 된다.
그러나 이번 롯데그룹 전방위를 겨눈 검찰의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기업공개(IPO) 업무 관련자들이 포함된 상황에서 롯데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정 유가증권 신고서를 조기에 당국에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롯데는 IPO 일정을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일 롯데그룹으로부터 최종 입장을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뿐 아니라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의 IPO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른 계열사를 순차 상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을 일정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자금 조달 방안에 차질을 준 원인이 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오너가 기업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