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위기, 화학 산업에 불똥… 롯데케미칼, 美 액시올 인수 무산

입력 2016-06-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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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면적인 압수수색에 롯데그룹이 막대한 사업 차질을 빚게 됐다. 글로벌 12위 화학사를 목표로 추진하던 미국 액시올사 인수 추진이 무산된 것.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향후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하려던 화학 부문에서 도약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10일 미국 액시올사(Axiall Corporation) 인수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지 사흘만이며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날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상장돼 있는 액시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요한 글로벌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이 영위하는 올레핀 및 아로마틱 사업영역을 클로르 알카리 및 PVC 등의 유도체 사업까지 확대함으로써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액시올의 탄탄한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액시올 인수로 북미에서 추진하는 에탄크래커 JV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매출액 기준 21조원 이상이 돼 글로벌 12위권의 종합화학사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계획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여겨지는 롯데 사정에 무산됐다. 검찰은 10일 진행한 압수수색에 검찰과 수사관 등 240여 명을 투입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는 등의 고강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의 투자 철회를 결정한 후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과의 화학계열사 인수 빅딜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직접 만나 성사시키는 등 화학 부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신 회장이 국내 사정 때문에 철회한 탓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최근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 상황과 인수 경쟁이 과열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경쟁에서 철회하기로 했다”며 “인수 계획 철회는 아쉬움이 크나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감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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