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풀무원, 실적악화에 갑질 논란까지… 남승우 사장 한계 봉착했나

입력 2016-06-13 10:26 수정 2016-06-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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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당기순손실 22억… 지입차주 파업·직영점주 사망 논란에도 남승우 대표 현금배당 22억 챙겨 ‘바른먹거리’ 이미지 흔들

연 매출 1조원대의 대형 식품기업 풀무원의 남승우 대표·총괄사장(64)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실적 부진에 무더기 가격인상으로 소비자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지입차주와의 갈등, 올해 직영 점주 사망 사건으로 풀무원의 ‘바른’기업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22억843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기록한 22억5000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무려 72.6%나 감소한 9억1325만원에 그쳤다.

부채도 자본보다 2배 많다. 1분기 기준 자산은 9751억3486만원, 부채 6511억577만원, 자본 3240억2909만원이다. 부채비율은 200.9%에 이른다.

해외 사업도 눈덩이 적자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후 2009년 식품업체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렸지만 2012년 140억원, 2013년 311억원, 2014년 173억원, 2015년 249억원 등 4년간 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면서 두부와 계란 가격을 각각 평균 6.4%, 3.9% 인상, 해외손실을 가격인상으로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풀무원의 ‘갑질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는 풀무원이 기업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의 충북지부 음성물류센터 운송업자 40여명은 회사가 노예계약을 강조하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었다. 올해는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건강생활의 지점관리를 맡고 있는 A팀장과 B대리가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직영 지점장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 대표가 실적 악화에 빠진 풀무원의 수익성 개선보다 자기 주머니 챙기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풀무원은 보통주 1주당 1020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37억9861만원으로 최대주주인 남승우 대표는 57.33%에 해당하는 22억2700만원을 챙겼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른먹거리 이미지인 풀무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이미지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며 “수익도 좋지 않아 남 회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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