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6월 13일 존 내시-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미국 수학자

입력 2016-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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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내시(1928.6.13~2015.5.23)는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천재 수학자다. 내시는 게임 참가자들이 상대의 전략을 예측해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이른바 ‘내시균형’을 창안해 훗날 경제학과 경영학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게임이론의 토대를 닦았다. 그 공로로 내시는 1994년 노벨경제학상, 2015년에는 수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아벨상을 받았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희대의 천재로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내시는 조현병(예전엔 정신분열증이라고 했다)에 걸려 수십 년간 병마와 싸워야 했다. 아내가 임신 중이던 1959년 처음 발병한 이후 내시는 빨간 넥타이를 맨 사람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공산주의자라고 믿는 등 망상에 시달렸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뷰티플 마인드’가 이런 그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냈다. 내시가 게임이론의 초석이 된 논문을 낸 것이 1950년이지만 수십 년이 지나서야 노벨상과 아벨상 등을 받은 것도 조현병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묘사한 것처럼 내시는 부인 알리샤 내시의 사랑과 헌신적인 돌봄 덕에 완치는 아니지만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오랜 병 수발에 지친 알리샤는 1963년 내시와 결별했지만 1970년 다시 돌아와 죽을 때까지 남편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은 2015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뷰티플 마인드’에서 내시로 열연했던 영화배우 러셀 크로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지닌 두 사람은 아름다운 정신,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였다”고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내시가 수학계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리만가설을 연구하다가 병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수학자들이 한동안 리만가설에 손을 대기를 꺼려 했다는 풍문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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