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 앱 우버의 중국 경쟁사인 디디추싱테크놀로지가 새로운 거물 투자자를 확보했다. 중국 1위 보험업체 차이나라이프보험이 디디추싱에 6억 달러(약 7034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이날 성명으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중국 양대 IT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홀딩의 지원을 받은 두 업체가 합병해 탄생한 디디추싱은 최근 애플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차이나라이프라는 강력한 투자자까지 얻게 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최근 투자규모를 더 늘렸다”며 “디디추싱은 차이나라이프, 애플을 포함해 3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 이상으로 뛰게 됐다”고 말했다.
차이나라이프는 이미 우버에도 투자하고 있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가장 촉망받는 분야인 차량공유에 많은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 투자업체 힐하우스캐피털그룹은 디디추싱의 초기 투자자인 것은 물론 우버의 전환사채에도 투자했다.
스타트업들은 서로 경쟁사와 주주명단이 겹치는 것을 꺼린다. 상대방에 자사의 전략과 재무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 디디와 우버가 차이나라이프와 같은 투자자들을 위해 어떤 안배를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우버가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대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디디는 다른 우버 경쟁사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디는 우버의 미국 경쟁사인 리프트, 싱가포르의 그랩택시홀딩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