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상장에 전문가도 의견 '분분'

입력 2016-06-13 16:22 수정 2016-06-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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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주식시장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다음 달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라인 상장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낮추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상장 리스크 해소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목표가를 높이는 곳도 있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19% 하락한 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인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라인은 지난 10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다음 달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라인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3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중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1300만주, 일본 외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2200만주를 공모한다.

라인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일본에 본사를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AU)가 2억1840만명에 달하는 등 네이버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고 있다. 이에 라인 상장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해왔다. 그러나 막상 라인이 상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자 시장에서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단 시장이 기대한 라인의 적정 가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전체 가치는 29조6000억원으로 라인은 카카오나 트위터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저평가됐다”며 “시가총액을 월간 활동 이용자(MAU)로 나눌 경우 카카오 11만3569원, 페이스북 23만5153원, 트위터 3만6748원인데 반해 라인은 2만9128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에 대해 자회사 라인의 상장은 주가에 단기 부담 요인이라며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공영규 신한금투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털 가치가 14조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라인의 공모가 6조4000억원(2017년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추정)을 그대로 반영하면 네이버의 적정 주가는 55만원(포털가치 18조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라인 상장으로 네이버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곳도 다수였다. 삼성증권이 네이버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84만원으로 올렸으며 동부증권도 81만원에서 87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인 상장이 단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지만 1조원의 신규 자금 확보, 상장 리스크 해소 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포털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스카운트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상장 시 형성되는 가치는 6조4000억원”이라며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 상장이라는 특성상 본래 가치보다 할인되는 것이 맞으며 상장 이후 라인의 가치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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