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13일(현지시간) 2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장중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683.8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오전 10시53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거래는 677달러 후반 선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전거래일 대비 17%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내달부터 가상통화 신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중국 비트코인거래소인 OK코인의 잭C.리우 최고전략책임자는 “비트코인의 공급을 반으로 줄이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소매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3년 12월 개당 1000달러를 웃도는 등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월 200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67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비트코인의 반등세는 위안화 약세와도 관련이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위안화와 비트코인의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이날 장중 상하이 역내 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두 달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중국 경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탓이었다.
홍콩 소재의 ANX인터내셔널 라이언 라바길라는 “중국 경제 둔화와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지난주 시장 전반에 깔렸었다”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증시 약세와 위안화 절하 전망, 당국의 부패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결제 수단의 필요성 등이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