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프고 엉치 쑤시고... ‘척추관협착증’, 디스크와는 다르다

입력 2016-06-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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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
▲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두꺼워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들이 자라나 신경을 누르는 것이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50, 60대 이상에서는 허리디스크만큼 발병률이 높은 주요 척추질환이다. 실제로 척추병원을 찾는 고령의 환자들 중 상당수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다리의 통증이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에 심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오래 걸었을 때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거나 힘이 빠져서 보행이 쉽지 않은데 이 증상을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여러모로 허리디스크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20, 30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40대에 처음 나타나고 50, 60대에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이며 허리보다 엉치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시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행히 척추 시술은 30분 정도면 치료를 마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시술로 경막외내시경시술가 있다. 내시경이 부착돼있는 미세한 관(카테터)을 꼬리뼈 부분을 통해 척추에 삽입한 뒤 병변을 들여다보며 치료한다. 이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유착을 제거해준다.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므로 피부 절개가 비교적 적고 국소 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김순권 병원장은 “비수술 치료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적용될 수 없다.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불가피하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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