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으로”…새 먹거리 찾는 MS, 이번엔 30조에 링크트인 인수

입력 2016-06-14 09:09 수정 2016-06-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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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약 30조7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MS가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이다.

MS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링크트인 M&A 소식을 알렸다. 인수가는 주당 196달러로 전액 현금가. 이는 지난 10일 링크트인 종가에 49.5%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MS는 그간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인수해왔지만 이번 링크트인 인수는 MS 역사상 최대였던 2011년 스카이프(약 85억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링크트인은 M&A 후에도 회사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 회사 고유문화와 독립성도 보장되며 제프 와이너 최고경영자(CEO)도 그대로 회사에 남아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MS의 연간 매출에 대한 링크트인의 기여도는 당장 3% 남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금액은 역대 최대이지만 회사 경영에 큰 비중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링크트인 인수로 MS 운영체제(OS) ‘윈도’ 의존 전략에서 탈피,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구조개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MS의 윈도는 PC OS 시장에서 지금도 90% 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공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IT 업계의 대세가 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친다. 지난해 7월 최신 버전인 윈도10으로 PC와 모바일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지난 2014년에 취임한 나델라 CEO는 회사가 모바일 대세 흐름을 놓친 것을 인정하고 MS의 업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365’ 등을 구글이나 애플의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윈도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2014년 73억 달러에 인수한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생활에 초점이 맞춰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과 달리 링크트인은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된 SNS다. 현재 링크트인은 전세계 200여개국에 진출, 4억3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이 직장인이며 기업 관계자다. MS가 시세의 50%에 달하는 웃돈을 줘가면서 링크트인을 사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IT 공룡으로 불리고 있지만, SNS 분야에서는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델라 CEO는 이번 링크트인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 SNS로 약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4억명이 넘는 링크트인 회원을 기반으로 오피스365 를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드 파라크 베커캐피털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는 “MS가 앞으로 (클라우드) 업계를 꽉 쥐려는 것 같다”면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곳에는 돈이 있다. 클라우드는 운영되는 스케일에 비해 기반 시설은 거의 필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 실행 여부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도 “링크트인이 MS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링크트인은 MS의 핵심 사업인 프로페셔널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링크트인이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MS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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