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영화 사업부문에서의 실적 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내비췄다.
지난해 ‘히말라야’, ‘베테랑’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CJ E&M은 최근 투자 배급을 맡은 ‘아가씨’의 흥행세가 반갑다. 지난 1일 개봉한 ‘아가씨’는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손익분기점 350만명(제작비 120억원)을 넘어 당사 수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아가씨’는 현재 전 세계 175개국에 선판매돼 큰 판권 수익을 올렸다. 이는 ‘설국열차’보다 높은 수치다. 박찬욱 감독의 해외 유명세가 기대감으로 작용했고, 동양적인 영화 분위기가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하반기 ‘인천상륙작전’, ‘아수라’, ‘마스터’ 등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CJ E&M의 영화 사업부문에서의 수익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7월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은 배우 이정재와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6.25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된 ‘인천상륙작전’은 목표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설 경우, 관객 수 10만명을 초과할 때마다 수익률이 1%씩 증가하게 된다. 1000만 관객을 달성할 경우 최대 54.6%의 수익률을 얻게 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증권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제작을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섰고, 모집액 5억원을 초과한 5억5250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 등 흥행 배우가 참여하고, 제작비 100억원이 들어간 범죄액션물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마스터’ 역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이 출연하고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극장가 최고 기대작이다.
CJ E&M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86.2% 감소했다. 특히 영화부문에서 한국 영화 시장 부진, 작품 성과 미흡으로 매출 403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CJ E&M 측은 “2분기 사업의 핵심인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힘쓰고, 지역별 방송사, 제작사와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콘텐츠 합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베트남 등 연내 글로벌 작품 8편 개봉을 목표로 아시아 중심의 영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M은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3~4편의 대작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며 중국 시장에서도 2~3편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