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명동 컴백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단행한 희망 퇴직 소식에 대신증권 직원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날 대신증권은 오는 17일까지 근속연수 5년 이상 대상자(2011년.6.24일 이전 입사자)와 근속연수 8년 이상(2008년 6.24일 이전 입사자)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개인별 호봉에 관계 없이 근속 기간별 차등 지원순으로 9개월부터 23개월까지 지급한다.
사측은 희망 퇴직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2014년 실시한 희망퇴직 이후 추가 희망자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상태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2014년 5월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당시 3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대신증권 직원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상대적으로 크다. 익명을 요구한 대신증권 직원 A씨는 "지난 2014년에 단행한 희망퇴직 당시 나재철 대표가 전직원 메세지를 통해 향후 희망퇴직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 불리한 조건에서도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불과 2년 만에 회사가 다시 명동 본사 이전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하니 착잡하다"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과 더불어 대신증권은 매 분기별 지급하던 150만원의 성과급을 없애고, 고객들의 온라인 약정비율 한도도 기존 60%에서 30%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에 근무하는 대신증권 직원 B씨는 "현재 총 자산 1000만원 이하의 계좌는 인정하지 않고 올해 말엔 4000만원 미만, 더 나아가 내년엔 7000만원 미만의 계좌는 회사에서 인정을 안 하는 등 영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 사측의 압박도 세지고 있어 여러모로 힘든 나날인데 갑작스런 희망 퇴직에 그저 한 숨만 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서도 이번 대신증권의 희망퇴직 배경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본사를 방문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