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 왜 실패했나

입력 2016-06-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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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다시 좌절됐다.

MSCI는 15일(한국시간) 오전 발표한 연례 국가 리뷰에서 내년까지 한국이 관찰 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CI 측은 한국을 관찰 대상국에 올리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최근 제시한 방안들이 내년까지 발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상품 개발에 관한 한국거래소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제한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환전성 부족 부분을 지적하며 우리 정부가 난색을 보인 ‘24시간 환전 가능 역외 원화시장’ 개설 문제를 또다시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테인지(FTSE) 등 다른 지수산출기관과 다르게 MSCI 다소 과도한 선결과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고려해야겠지만 MSCI가 요구하는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CI는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23개국) △신흥시장(23개국) △프런티어시장(32개국)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됐었으나 현재는 신흥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왔다.

이에 정부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주식ㆍ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하는 등 MSCI 선진지수 편입 환경을 조성하는 조치를 차례로 내놓았다.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된 이날 역시 정부는 MSCI의 정기 지수 조정 결과와 관련해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점검회의를 가졌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에 편입되려면 해외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평가는 우리 시장의 투자 매력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 만큼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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