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공고 언제…말만 무성

입력 2016-06-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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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매각 공고가 7월 중 나온다는 관측이 나오자 정부가 수습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우리은행 매각 일정과 관련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수요조사가 진행 중으로 시한을 정해놓고 하지 않는다”며 “시간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 다음달 우리은행의 매각 공고가 나온다는 말이 무성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나친 기대감이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진행 중인 수요조사는 잠재적 입찰 후보군이 나올 경우 이들에게 투자 자료를 제공하고 최종적으로 입찰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쟁 입찰을 위해 매수 희망자가 최소 2곳이 만족돼야 매각 공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한을 정해놓지 않았지만 2~3달 이상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7월중 수요조사가 끝나고 이르면 8월께 매각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이번 ‘7월 매각 공고설’은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해외 기업설명회(IR)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매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나타났다는 얘기가 금융권 안팎으로 전해졌다.

매각 총 지휘권을 가진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여러 가지 여건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오르내리고 있고, 경영지표도 대폭 개선된 상태다.

정부로선 우리은행의 매각이 이미 4번째 실패한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방식을 고수하던 금융위는 지난해 7월 10%씩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이 과점매각 방식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과점매각은 1차 매각이 성공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이 50% 이하로 떨어져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이 바로 효력을 상실한다.

이에 따라 예보와의 MOU로 막혔던 각종 제약들이 사라져 영업활동의 개선이 이뤄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예보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따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일정 수준 이상 또는 이하로 맞춰야 한다.

지나친 경영 간섭으로 영업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판매관리비, 시설비용 등 비용 위주의 제한을 수익성 지표 위주로 전환했었다. 그러나 영업력 극대화엔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5~16일 이틀간 일본 연기금 등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최근 마이너스금리 시장에서 투자처 물색 중인 일본 투자자 쪽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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