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다음 꿍꿍이가 뭐길래…레버리지론으로 20억 달러 조달

입력 2016-06-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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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레버리지론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3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실탄 장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바클레이스와 모건스탠리 등을 통해 레버리지론으로 10~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레버리지론은 투자 등급 미만의 중견기업에 담보를 받고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는 담보대출을 말한다. 우버는 대출금리를 4~4.5% 수준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대출기관 결정에 달렸다. 현재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첫 발행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3.9~5.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우버의 이번 레버리지 대출이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보고 있다. 우버는 2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제외하고도 현금성 자산으로만 9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실탄은 두둑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스타트업이 유치한 단일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사우디 국부펀드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 역시 처음이었다. 한 마디로 대출을 굳이 받지 않아도 현금은 넉넉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버가 전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이 있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우버는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과의 경쟁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이번 레버리지 대출로 우버의 기업공개(IPO)가 더욱 늦어지게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보통의 스타트업은 회사 규모가 성장하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우버는 스타트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회사 가치는 680억 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스타트업 중 최고 몸값이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는 일찌감치 “증시 상장은 가능한 한 늦게 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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