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 158년 유기농만 고집… 내 몸과 자연을 지키는 비누

입력 2016-06-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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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로너스

닥터 브로너스는 158년, 5대째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상업적 광고 없이 미국 최대의 유기농, 친환경 마켓인 홀푸드 마켓에서 16년 연속 미국 유기농 보디케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들이 믿는 진실은 좋은 일을 함으로써 좋은 일이 만들어진다는 것. 존경과 사랑은 환경과 사람 모두에 유익한 제품을 만들고, 그로 인해 얻은 수익만큼의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다하려는 닥터 브로너스의 진심에서 비롯된다.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 탄생 = 닥터 브로너스는 1858년 독일 하일브론 지방 비누 장인 가문의 후계자였던 엠마뉴엘 브로너가 미국으로 이주해 설립한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이다. 엠마뉴엘 브로너는 미국 여러 비누회사의 컨설턴트를 역임하며 비누에 대한 열정을 쏟았으나, 당시 화학공업에 의존한 비누의 문제성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결국 1948년 ‘인간에게는 최고의 품질과 안전을, 자연에게는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 아래 닥터 브로너스를 설립했고, ‘페퍼민트 매직 솝(비누)’ 론칭을 통해 본격적인 비누 제조 및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중 자신의 부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현실을 목격한 엠마뉴엘 브로너의 마음속에는 평화와 공존에 대한 신념이 자리 잡게 된다. 이후 그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인종과 종교를 떠나 모두가 사랑하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환경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설파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에 들어 히피 문화를 주도하고 반전과 비폭력, 사랑을 추구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닥터 브로너스의 평화와 공존, 친환경적 철학에 하나 둘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닥터 브로너스 매직 솝으로 호수에서 목욕을 하는 등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높이 샀다. 이때부터 닥터 브로너스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명맥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전 세계 33개국에서 대표적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수익 일부 사회 환원·친환경 추구 = 닥터 브로너스는 매년 수익의 3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한다. 기업의 이익을 의미 있는 사회운동 후원이나 자선단체를 통한 기부에 사용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중시했던 엠마뉴엘 브로너로부터 5대째 이어진 경영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사회공헌의 전부는 아니다. 닥터 브로너스는 친환경, 유기농, GMO(유전자변형작물) 라벨링, 동물복지, 공정무역, 최저임금 인상 등과 같은 지구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한다.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제품은 환경과 인간에 무해하도록 미국 농무부(USDA)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료로만 만들어진다. 또 100% 생분해 성분으로 화학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들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일임을 일찍이 깨닫고 실천에 옮겼다. 2003년부터 닥터 브로너스는 전 제품에 USDA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USDA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선 물과 소금을 제외한 전 성분의 95% 이상이 유기농 성분이어야 하며 재배 기간 중 3년간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합성 계면활성제, 파라벤 등 합성 화학성분은 일체 함유하지 않고, 방부제 역시 천연 원료로 만든 것을 사용해야 한다. 고집스러울 만큼 까다로운 닥터 브로너스의 친환경 유기농 철학은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노력임과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신뢰의 바탕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GMO식품 표시 의무화를 주장하고 후원하는 것 역시 닥터 브로너스의 친환경 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일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유전자 조작 제품이 화학성분의 과도한 사용은 물론 인간과 지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고, 그 위험성을 알리고자 라벨 표시 의무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닥터 브로너스는 9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GMO표시제를 지지하는 내용으로 ‘퓨어 캐스틸 솝’의 모든 라벨을 교체한 바 있다. 또 식품에 GMO가 포함됐는지 표시하는 주민 발의 법안과 캠페인에 수익 일부를 후원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동물보호를 넘어선 동물복지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전 제품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리핑 버니(Leaping Bunny)’는 동물 실험을 배제한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마크다. 마이클 브로너 닥터 브로너스 사장은 “기술의 발달로 충분히 다른 방법의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있음에도 동물실험을 지속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닥터 브로너스는 공장형 축사의 비윤리적 사육환경을 비판하고 사육 동물 보호를 위한 후원도 지속하고 있다.

◇생산자·소비자 행복 위한 공정무역ㆍ공정임금 = 주원료인 팜 오일의 수급 과정에서 중간업자만 이득을 보고, 생산지의 농부들은 배를 굶는 기형적 구조에 기탄한 닥터 브로너스는 2006년부터 원료를 재배하는 농장과 공장에 공정한 임금과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공정무역을 시작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세렌디월드라는 자매회사를 스리랑카, 가나 등 세계 각지에 설립하고 팜오일, 민트오일, 코코넛오일, 호호바오일 등의 원료를 공정무역을 통해 수급하고 있다.

원료가격 10%의 공정무역 프리미엄, 거기에 10%의 지역사회 발전 기금을 더한 직거래를 통해 농가 노동자들과 가족을 지원하고 해당 지역에 병원, 학교를 건립하는 등의 후원 또한 아끼지 않는다. 현재 세렌디월드에 소속된 1만 명 이상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이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공정무역은 단순히 노동에 대한 대가 차원의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지속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단단한 디딤돌을 놓아 주고 있는 것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임금 불공정 해소를 위해 사장의 월급이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의 5배를 넘지 못하게 했다. 작년부터는 페어니스 프로젝트그룹과 함께 미국 50개 주에 투표를 건의하고, 참여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공정 임금에 대한 메시지를 적은 스페셜 라벨 제품을 출시,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정 판매하며 수익의 일부를 공정임금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더 많은 이들이 공정임금을 인식하도록 캠페인도 개발 중이다.

◇사회가치 실현·끊임없는 소통 = 지난해 닥터 브로너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정식으로 공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공익기업이란 이윤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는 기업을 말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보편화를 넘어 당연시되고 있는 요즘, 닥터 브로너스는 벌어들인 이익을 함께 일한 직원들과 자연, 그리고 세계와 함께 나눈다는 신념 아래 진심을 바탕으로 정직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확고한 신념으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15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닥터 브로너스가 우리 곁에 함께하며 사랑받는 이유다.

닥터 브로너스는 시그니처 제품인 ‘퓨어 캐스틸 솝’ 외에도 립밤, 보디로션, 헤어린스, 코코넛오일, 새니타이저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친환경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또 독특한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주도·지원하며 지역 사회와 공존하고 있다. ‘퓨어 캐스틸 솝’으로 만든 거품을 분사하는 매직 소방차를 설치해 사람들에게 친환경 거품 샤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해양환경보호단체 시세퍼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페로섬의 둥근머리 돌고래 보호 캠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헴프를 생산하는 농부들의 편에 서서 공업용 헴프 농작 합법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역시 닥터 브로너스가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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