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계 멈췄다…신동빈의 ‘2020 비전’ 좌초 위기

입력 2016-06-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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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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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롯데家 오너일가를 비롯한 그룹 전반으로 뻗어나가면서 롯데그룹의 경영 활동에 급제동이 걸렸다.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등을 둘러싼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밝힌 ‘2020년 아시아 톱10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으로 비전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미국 액시올사 인수 철회 결정 이후 14일(현지시각) 에탄 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호텔롯데의 상장 관련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상장은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므로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미국, 프랑스 등지의 호텔과 해외 면세점을 인수하는 등 해외 유망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꾀했으나 이를 전면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며 그룹 역점 사안 추진 여부를 둘러싼 업계 안팎의 전망은 어둡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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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3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인수의향서를 통해 “연간 매출 4조원에 이르는 액시올사 인수로 매출 규모를 21조원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그룹 전반 경영난으로 인한 인수 철회를 감내한 것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중단됐다. 롯데제과는 5월 10일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82만 6006주(4.52%)를 인수했다. 이어 롯데 8개 계열사가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사실상 특수목적법인 이지스일호의 현대로지스틱스 보유 지분을 매입할 계획은 취소됐다.

또,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해외면세점 M&A와 해외 진출에 2조원 가량 우선 배정 계획을 밝혔으나 이 역시 수정 및 중단한 상태다.

이는 검찰의 압수수색 등 비자금 수사로 인한 계열사 대표가 출국금지 조치된 점, 투자 의사 결정 과정이 어그러진 점 등이 주요 원인이다.

올 연말 예정된 면세점 특허권 재획득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 부활을 꿈꿨으나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 비리와 신영자 이사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 가운데 면세물품·매장 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 환원·상생협력 노력 등 부문에서 감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롯데건설과 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와 주요 임직원 거주지 등 15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롯데그룹 정책본부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등을 줄소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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