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절반 "해외투자 확대 방침"

입력 2007-07-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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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U턴 기업' 거의 없어...일본과 대조

국내 대기업들이 내수부진과 고임금 등 국내 불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해외직접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22일 '우리나라 대기업의 해외투자 현황과 해외경영 애로사항'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순 700대기업(금융ㆍ보험업 제외)중 70.1%에 해당하는 491개 기업이 해외 공장이나 사무소 등 해외사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탈한국 원인은 고임금ㆍ내수부진

향후 해외투자계획과 관련해서도 절반에 육박하는 48.7%가 현지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현지국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절반(51.3%)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응답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최근 내수회복, 엔화약세에 따른 대외경쟁력 강화, 일본정부의 규제완화, 인건비 하락 등으로 일본의 해외진출 기업이 일본국내로 컴백하고 있는 현상과 대비된다"며 "일본의 국내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해외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로, 국내 내수회복 부진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37.1%)을 가장 많이 들었다. 국내 고임금을 반영하여 저렴한 해외 인력활용(34.6%)을 지적한 기업도 많았다. 이외에도 공장부지 확보(8.2%), 원료조달 용이(5.9%)등이 해외직접투자의 동기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경영 결과, 투자대상국과 비교해 불리한 국내 경영환경으로는 고임금, 고물류비, 고지가 등 높은 요소비용(45.8%)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으며, 토지이용, 노동, 환경 등과 관련한 정부규제(16.1%)가 그 뒤를 이었다.

◆고급인력 부족 및 모호한 법규는 애로사항

해외투자 확대와 더불어 현지경영상 애로사항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경영 애로사항으로 고급기술인력 확보곤란, 낮은 노동생산성 등 노동관련 애로사항을 지적한 기업(34.9%)이 가장 많았으며, 모호한 법규와 잦은 법령 개정 등 현지국 규제(21.2%)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밖에 외국기업에 차별적인 세제금융 제도(16.5%), 부족한 산업인프라(14.0%), 시장개척 곤란(13.4%)도 주요 애로요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경련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우리 정부가 현지국과 협상을 통해 투자자보호장치 마련(36.9%), 이중과세 방지(19.1%) 등 대외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의 조세ㆍ금융 지원(46.3%)과 더불어 경제단체와 정부 등이 협력해서 해외정보의 수집과 전달(16.3%), 해외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15.6%)에도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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