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로드맵도 무용지물?…EU 당국자들, 무대책이 최고의 대책

입력 2016-06-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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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EU 당국자들은 일부러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브렉시트가 정치 및 금융면에 미치는 파급을 감안했을 때 과연 로드맵이 도움이 될 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EU 당국자들은 브렉시트가 초래할 파문을 피하기 위한 어떤 시나리오도 문서화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서양의 정치 문명 자체의 종말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말하는 등 로드맵을 만드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국에서 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될 경우 베를린에서 브뤼셀까지 EU 지도자들은 다음 날이 밝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대응책 마련에 쫓길 것으로 보인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위기 때처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긴급회의가 당일 밤에 열릴 지도 모르고, 파운드화 가치의 극심한 변동과 스위스국립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 세계적인 변동성 확대 등 시장의 반응도 예상된다는 것.

전문가들은 EU 당국자들이 넋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타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타 멘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탈퇴를 외환 시장은 충분히 포함시키고 있지 않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경우 파운드 가치는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그 금요일(24일)은 매우 큰 깨달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정치적 영향 쪽이 더 궁금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주도권을 잡고자 24일 안에 행동을 취할 계획이며, 유로존의 통합 심화를 위한 약속과 EU의 이상이 건재하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브뤼셀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브뤼겔의 군트람 볼프는 “EU는 신뢰할 만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완만한 해체를 피하기 위해 EU, 특히 독일과 프랑스 동맹의 매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EU 지도자들이 영국 대표 없이 긴급 정상회의를 25일 개최하는 등 전례없는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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