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체 “카카오 쓰면 기사 퇴출” 으름장에… 카카오 “검찰 고발하겠다”

입력 2016-06-15 17:48 수정 2016-06-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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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소속 대리기사들에게 카카오드라이버 병행 사용시 총약을 해지하겠다며 보낸 문자메시지 캡쳐.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소속 대리기사들에게 카카오드라이버 병행 사용시 총약을 해지하겠다며 보낸 문자메시지 캡쳐.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출시 2주가 지난 가운데,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의 갑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대리운전업체들은 자사 배차 프로그램과 카카오드라이버를 동시 사용할 경우 청약을 해지하고 퇴출시킬 것이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에 서비스사인 카카오는 명백한 불공정행위인 만큼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운전업체는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되자 소속 대리운전 기사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콜만 수행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 A사는 기사들에게 “본사와 전혀 이해 관계가 없는 업체의 콜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 콜이 지연된다면 명백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15일부터 본사에서 사용하는 공유 프로그램 외에 다른 배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사들은 청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카카오는 기존 업체의 불공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대리기사들이 불공정행위를 경험하면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리운전 부조리센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위는 올해 1월 대리운전 경쟁사의 콜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원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들은 기존에도 프로그램을 여러 개 사용해왔지만, 유독 카카오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없도록 지정하고 있다”며 “불공정행위가 계속되면 검찰 고발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협회 역시 회원사들에게 카카오대리 기사 퇴출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카카오에 등록된 기사 5만여 명 대부분이 기존 대리업체의 콜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대리운전 업체들의 갑질은 대리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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