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인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를 현지에 수출할 때 자국의 선박을 이용해달라고 요구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한ㆍ미 해운협력회의를 열어 미국에 기항하는 한국선박의 항만국통제(PSC) 협력방안, 한국에 기항하는 미국 자동차·전략물자운반선이 한국의 수출물을 운송하는 방안, 미국 전략물자운반에 한국 해운사가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자국 선박을 이용해 현지로 수출되는 현대ㆍ기아차를 운반해 달라고 우리 정부와 현대글로비스에 공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미국은 국내 민간기업 중 현대글로비스의 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대미 수출 지원에 자동차 운반선 66척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ㆍ기아차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 64만대 가운데 31%인 20만대를 운송했다.
이는 한국과의 자동차 교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업체에 특정 국가가 자국 선박을 이용해 달라는 요구는 최근 미국의 잇따른 통상 압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