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월 이후 최장의 하락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8센트(0.99%) 내린 배럴당 48.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5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5거래일동안 6.3% 하락했다. 런던 ICE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6센트(1.7%) 내려 48.97달러였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생산 회복에 따른 영향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93만3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했을 경우 유럽 경기 침체를 경계한 매도가 계속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후 유가는 잠시 반등할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약세로 굳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틀간의 회의 결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함께 발표한 금리 전망은 지난 3월부터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은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싸이프레스 에너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쿠퍼 시장조사 책임자는 “이날 통계는 실제로 유가에는 호재였는데 유가는 여전히 약세다”라고 지적하고, “50달러의 가격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