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박성준 우승과 그들만의 리그

입력 2016-06-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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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박성준

감각이 남달랐을까. 필드하키에서 골프선수로 변신한 박성준(28·치어스). 비록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값진 우승을 했다. 골프팬들도 잘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KPGA 챌린지투어 대회다. 총상금도 정규투어의 10~20%밖에 8000만원, 우승상금은 고작 1600만원이다. 그래도 그는 프로 데뷔한지 첫 우승이다. 그래서 감격스럽고,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4, 15일 이틀간 경주신라 컨트리클럽 화랑코스(파72·70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 그러나 공동 9위였다. 64타를 친 선두 송기선(26)에 4타 뒤졌다. 최종일 7번홀 천금의 이글을 비롯해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추가해 무려 7타나 줄였다.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을 거뒀다.

그는 조금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다. 대체로 주니어들이 초등학교 3,4학년때 시작한 것과 달리 용산중 3년 때다. 물론 아버지의 권유로. 클럽을 잡기 전에는 필드하키를 했다. 스틱으로 치나, 클럽으로 때리나 원리는 같았다.

그는 골프외에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본이다. 2007년 K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골프를 접을까하고 생각도 했다. 아버지가 하는 인테리어 사업을 이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런데 동생이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줘 다행히 건강을 되 찾았다.

2012년 정회원이 된 그는 다시 골프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부터 기초 체력 증진과 신체 밸런스 향상을 위해 골프 외 시간을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했다. 체중을 10kg 이상 늘렸다. 이 덕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우승을 그냥 잡은 것이 아니다. 최근 한달 동안 퍼트 후 볼의 동선을 그리는 했다.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이 강점인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대기자 신분으로 5개 대회에 출전한 박성준은 컷오프를 4개나 당했다. 이것도 그에게는 약이 됐다. 자신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눈높이가 달라졌고, 새로운 것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박성준은 “올 시즌 2승을 거둔 최진호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한 샷 한 샷 신중을 기하는 경기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다음 목표는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해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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