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저 IT기업 텐센트가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슈퍼셀 인수에 임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슈퍼셀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다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협의 중이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텐센트는 몇몇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중국 베이징 소재 힐하우스캐피털그룹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수 규모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슈퍼셀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약 10조5600억원)로, 1년 전보다 70% 이상 뛰었기 때문에 이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인수가 텐센트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인수 합의 소식이 공표될 것이나 재원 마련 등이 아직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순부채가 800억 달러를 넘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슈퍼셀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빚에 허덕이는 이유는 자회사인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때문이다. 부채의 약 3분의 1이 스프린트와 관련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부채 감축을 이유로 자사가 보유한 알리바바그룹 지분을 79억 달러 이상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슈퍼셀 지분 51%를 15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73%로 확대했다.
슈퍼셀의 부상은 모바일 게임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상징한다고 WSJ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태블릿 게임 시장규모는 302억 달러로, 컴퓨터 게임의 330억 달러에 육박했다. 콘솔 게임은 60억5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에 성공하면 PC와 모바일 게임 모두에서 글로벌 리더 자리를 굳건히 다질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텐센트는 지난 2011년 인기 PC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다수 지분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말 라이엇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LOL은 지난해 16억3000만 달러 매출로 세계 PC 게임 1위에 올랐다.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는 바로 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