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현대증권, 통합 소통 나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입력 2016-06-16 10:18 수정 2016-06-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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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 본사 全부서 '깜짝 방문' 임직원들과 스킨십 행보…KB뱃지도 교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직접 현대증권 여의도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교감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공식 수행원 없이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 깜짝 방문했다. 윤 회장은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와 담화 이후 전 부서를 돌며 일일이 직원들과 인사와 악수 등을 전하는 스킨십 행보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 있던 현대증권 직원은 "지주 회장이 직접 회사를 돌며 직원들을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사실 피인수 되는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통 자세를 보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전했다.

KB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이 연말로 잡힌 가운데, KB지주는 기존의 현대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실제 현대증권은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최근 전 직원들에게 KB로고가 새겨진 뱃지를 2개씩 교부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보유중인 현대, 現代, Hyundai 명칭이 포함된 상표권 일체를 110억원에 현대상선에 양도했고, 현대상선은 다시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했다.

통추위는 사명에서 현대를 빼고 KB를 넣을 계획이다. 현재 거론되는 새 사명은 KB증권, KB금융투자 등이다. 이의 일환으로 KB측에서 현대증권 직원들에게 화합의 의미를 담아 통합 이전에 KB로고가 새겨진 뱃지를 일찌감치 전달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막상 KB뱃지를 전달받은 현대증권 직원들의 반응은 시원섭섭하다는 게 대세다.

현대증권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최근 미래에셋에 인수됐지만 사명은 살아남은 대우와 달리 과거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켰던 현대증권이 사라지는 것은 한편으로 섭섭하다"며 "그러나 최근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등 관련 이미지가 안 좋아졌기 때문에 새롭게 도약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대주주의 브랜드를 일찍 착용하는 것도 명분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5월 말 인수대금 1조2375억원의 잔금을 현대상선에 납입하면서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인수하는 절차를 끝냈다. 또 지난 1일자로 통추위와 통합추진단을 출범해 합병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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