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니플렉스를 비롯해 유원실업, 유기개발 등이 신 총괄회장의 차명 회사라고 판단하고, 롯데그룹과의 거래 내역 및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그중 유니플렉스란 사명(社名)으로 사실상 2개 회사를 운영한 서씨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 통용되고 있는 서씨의 공식 직함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연장 유니플렉스 대표다. 그러나 서씨는 부동산 자문 및 중개업 회사인 또 다른 유니플렉스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부동산 업종인 유니플렉스는 서씨의 오빠인 서진석씨가 대표를 맡아 운영하다 검찰의 내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지난 2월 5일자로 자진 폐업 신고를 했다.
서미경씨는 방배동 사옥을 비롯한 고급 빌라, 신사동 건물, 경남 김해시 일대 수만 평의 토지 등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유니플렉스를 통해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씨가 이 회사를 통해 롯데 계열사에서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는 과정에 대규모 자금이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서씨가 신 총괄회장의 차명회사 관리로 총수 일가의 부당한 수익을 올리는 사업에 관여해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을 운영하며 연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유원실업 지분도 100% 확보하고 있다. 앞서 롯데시네마가 소속된 롯데쇼핑은 수년간 매점 사업 운영을 유원실업에 맡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서씨는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영등포의 롯데민자역사에 식당 2곳을 소유하고 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호텔롯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현재 서울 방배동의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라에는 서씨와 그의 딸, 오빠 서진석씨 등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 역시 올해 들어 롯데호텔 34층 대신 서씨가 거주하고 있는 이 빌라에 자주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