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농협은행장 "부실 대출로 상반기 적자 불가피"

입력 2016-06-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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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친필 편지 보내 "무한 책임 느낀다" 사과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해운ㆍ조선업종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해 "그간의 과정을 떠나 대규모 부실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사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나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돼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여신 조기 경보시스템 고도화, 산업분석,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 강화 등의 제도보완으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을 때"라며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 농협은행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부실여신으로 인해 농협은행은 물론 범 농협에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맺었다.

한편 해운ㆍ조선업에 대한 농협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만 3조5000억원의 익스포저가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652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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