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은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1.67% 떨어진 104.24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이 105엔대가 무너지고 104엔대로 진입한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ㆍ엔 환율은 전일 대비 1.53% 급락한 117.54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4% 오른 1.12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 일본은행(BOJ)이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앞서 일각에서는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BOJ는 추가 부양 카드 도입에 앞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자국 내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고자 추가 완화책 도입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달러ㆍ엔 환율이 105엔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브렉시트를 앞두고 달러ㆍ엔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외환전략 책임자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규모 엔화 매수 포지셔닝을 자제할 수도 있다”면서 “오늘 BOJ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는 7월께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이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