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 드디어 개장… 홍콩·도쿄 디즈니랜드와 아시아 고객 쟁탈 3파전

입력 2016-06-16 14:39 수정 2016-06-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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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공사 끝에 16일(현지시간) 정식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대해 일본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이날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미국 밖에서 문을 여는 네 번째 디즈니랜드다. 상하이에 앞서 파리, 도쿄, 홍콩에서 문을 열었고, 도쿄에서는 디즈니 시(Disney Sea)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시를 의식,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아시아에서만 세 번째인 데다 규모 면에서나 최첨단 볼거리 면에서 훨씬 진화한 만큼 아시아 고객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총 면적 3.9평방 킬로미터, 여기에 앞으로 제 3기까지의 개발 계획이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의 해적 영역 외에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도 친숙한 투모로우랜드, 판타지랜드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여기다 중국의 전설을 영화화한 ‘뮬란’의 주인공이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등 중화풍 요소도 충분히 반영했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이 기존의 디즈니랜드들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며, 판매하는 메뉴의 70%를 중화요리로 채우는 등 중화풍을 극대화했다. 입장료는 주말 499위안(약 8만8600원), 평일 370위안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다며 이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을 측정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개장 첫해에만 10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상하이 디즈니리조트에는 1개월여의 시범 운영기간에 무려 6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개장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관광레저의 성장력, 상하이 지역의 활력, 그리고 중국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확장 의사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을 0.8%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장 첫날인 16일 오전 빗줄기가 가늘게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문을 열기 전부터 수천 명이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 다만 해외 단체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미숙한 마케팅을 지적했다. 보통 여행사들은 대형 테마파크가 문을 열기 2년 전부터 운영업체와 협상해 단체 티켓을 매입하거나 취소할 경우의 규칙을 정해 계약을 맺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사람들은 디즈니랜드를 좋아해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도 가고 싶어 하는데 안타깝게도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고 상하이 디즈니 특수 한파를 토로했다. 신문은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당분간 중국 중산층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가 되려면 외국인 방문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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