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충당금 8조 상회… 94%가 산은·수은·농협 여신"

입력 2016-06-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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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은행: 기업구조조정! 시간은 은행의 편' 보고서

2분기 은행권 대손충당금 전망치가 최대 7조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중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정부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이 FN가이드에 공개한 '은행: 기업구조조정! 시간은 은행의 편'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주요 특수은행과 시중은행의 2분기 부정적 시나리오상 대손충당금 적립 예상 규모는 8조6470억원이다.

이중 산업은행이 2조7780억원, 수출입은행이 3조5610억원, 농협은행이 1조2830억원으로 대부분(94%)을 차지했다.

6조원을 상회하는 국책은행 충당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범위내이다.

정부는 이달 초 수출입은행에 1조원 수준의 현물출자를 시행한 후, 한국은행과 함께 11조원 한도의 '국책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국민·KEB하나·우리·부산·경남·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의 예상 충당금은 1조25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이 35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3500억원, 신한은행 1560억원, 국민은행 1180억원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은 330억원, 경남은행은 110억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전망치는 대우조선해양 건전성 분류의 '요주의' 하향을 전제한 것으로 나머지 조선사들은 부실처리, 해운2사는 부실처리에 준하는 상황을 산정했다.

은행들은 대규모 충당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조선·해운사에 대한 여신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사와 삼성중공업에 대해선 건전성 분류 변경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결산에서 '요주의'로 하향했고, 신한은행은 지난 5월에 '요주의'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건전성분류 하향을 최근까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 등급 하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은행은 '정상'으로 분류 중이나 익스포져가 200억원에 불과해 타 은행의 행보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1분기에 어느 정도 낮춰진 상태다. KEB하나·국민은행은 '고정'이며, 우리은행과 부산은행은 '요주의'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회수의문'으로 급격히 하향했는데 익스포져가 낮아 뒤늦게 조치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건전성분류 하향 대신 추가 충당금 적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 중소조선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수의문·추정손실' 수준으로 분류해두고 있어 추가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TX조선해양의 경우에도 '고정'으로 분류해 둔 국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전액 손실처리하고 추가 부담 가능성을 지웠다.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모든 시중은행이 이미 부실채권으로 분류했다.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추가 출자 압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은 국민은행만이 '고정'으로 분류 중이었다. '정상'을 부여했던 KEB하나은행은 2분기 중에 '요주의'로 하향해 200억원 가량 추가로 적립했다. 우리은행은 하향을 검토 중인데 '요주의'와 '고정' 사이에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악화할 경우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하향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금과 달리 시중은행들도 삼성중공업에 익스포져를 일정하게 제공 중이고, 건전성분류도 '정상'이기 때문에 추가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구조조정 급진적이지 않다는 전제할 때 시중은행들 수익 변동성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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