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불발에도 중국 A주와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하는 ‘아이셰어즈 중국 A주 ETF’가 뉴욕에서 전날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이 ETF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추이와 연동되는 ETF다. 아이셰어즈 MSCI 중국 A주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블랙록이 취득한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쿼터를 통해 본토 A주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해당 펀드의 보수비율은 0.65%로 중국 A주를 추적하는 13개 미국 상장 펀드 중에 가장 저렴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본토 거래소와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ETF에 유입된 자금은 3억8700만 달러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베팅을 늘린 영향이었다.
그러나 MSCI는 15일 중국 A주를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자금 유입에 대한 자율성이 아직은 제한돼 있다는 판단과 함께 개선해야 부분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였다. MSCI의 이러한 결정으로 중국 본토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15일 중국 증시는 1%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조만간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다.
일리야 페이진 왈락베스캐피털 전략가는 “중국 A주 ETF에 대한 수요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지금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나가고 있지만, 증시 흐름이 바뀌면 관심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