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서 50% 점유율 이상 기대"

입력 2016-06-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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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CEO 인터뷰]김형기 셀트리온 사장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지배할 것"

"셀트리온 램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유럽보다 빠르게 안착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52)는 최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진행한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램시마 성공을 자신했다.

◇'램시마' 하반기 미국서 본격 시판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제품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미국 판권을 가진 화이자를 통해 램시마를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시장 점유율을 이야기하는 김 사장의 자신감의 배경에는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이 있다. 작년 상반기 유럽시장에 진출한 램시마는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20%(처방 환자 기준)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더 중요한 것은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에 의문을 품었던 현지 의사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임상 데이터를 보고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5만~7만명의 환자에게 램시마를 사용하면서 의사들의 거부감이 사라졌다"면서 "의사가 같은 효능에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환자에게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는 유럽 진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1년여간 쌓인 임상 데이터가 함께 진출한다. 재정 절감이 절실한 현지 사정까지 고려하면 미국 시장에서 조기 안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FDA는 램시마 적응증을 류머티즘 관절염 외에 강직성 척추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성인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으로 폭넓게 허용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램시마 해외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실적 만으로도 올해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실적이 더 해진다면 셀트리온의 이익폭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허쥬마 하반기 유럽허가 신청…후속 라인업도 박차

램시마에 뒤이은 후속 라인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올해 하반기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 전망하고 있다.

종합인플루엔자 항체치료제인 ‘CT-P27’도 글로벌 2a 임상을 마치고 하반기 3상에 돌입한다. 이 항체치료제는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인플루엔자에도 효능을 보이는 제품이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의 문을 열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선두주자로서의 셀트리온의 지위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결국 퍼스트시밀러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특히 장기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후발 주자들이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셀트리온의 당면 과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제품으로 매출을 늘려 글로벌 기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바이오산업은 내부 파이프라인으로만은 불가능하다. 항상 좋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라이센스 인이 있어야 한다"며 외부에서의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바이오제약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적어도 몇 조를 투자해서 임상을 완료해 상업화까지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면서 "제약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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