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아저씨가 뿔났다”…중장년이 이끄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열풍

입력 2016-06-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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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
: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함.

영국 노동당 의원이 괴한의 습격에 처참히 피살된 이유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은 단어이기도 하고요. 정치 전문가들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확신하지만, 요즘 나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대 이상 저소득 계층의 찬성(탈퇴)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네요.

“EU 탈퇴하면 경제위축 뻔한데…. 영국 중장년층은 왜 찬성하는 거지?”

이들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이유는 ‘일(work)’ 때문입니다. ‘인구 증가→집값 상승ㆍ복지 축소→노후자금 부족→은퇴 후 일 계속’에 화가 난 거죠. 남유럽 위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만이 쌓여있고요. 실제 미국 경제연구소 CEIC에 따르면 영국의 65세 이상 중장년층 가운데, 일하는 사람 비중은 10년 전 6.6%에서 최근 10%로 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열풍 역시 비슷한데요. 배경은 조금 다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같습니다. 정치 문외한인 그를 대권 잠룡으로 만든 건 50대 백인 노동자입니다. 이들은 소수인종 때문에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생각하죠. 이들에게 트럼프는 이민자 엄격제한과 강력한 보호무역을 약속했습니다. 매일매일 생존을 고민하는 가장들에게 트럼프의 막말은 위로가 된 셈입니다.

(출처=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처=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국 중장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건 피부색을 가리지 않죠. 인간의 수명은 상수(上壽, 10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한국 아저씨들은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퇴사 압박은 더 심해지고 있고요. 다시 일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청년실업 때문에 재취업은 꿈도 못 꿉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4년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를 수료한 인원 1523명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518명(34%)에 불과합니다.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이지만 10명 중 7명은 집에서 놀고 있단 얘기입니다.

청년실업 해결이 먼저라고요? 캥거루족이라고 아십니까?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대 젊은이들을 말합니다. 부모는 이들에게 월평균 73만7000원을 쓰는데요. 50대 이상의 한 달 생활비 211만원(가구주)을 더하면 아저씨들은 매달 290여만원이 필요합니다. 중장년층이 반드시 일해야 하는 이유죠.

“나이 드는 건 참 슬픈 일이야. 근데 돈 없이 늙는 건 더 슬픈 일이지. 아주 위험하고.”

4년 전 ‘꽃중년’ 열풍을 일으킨 ‘신사의 품격’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미모만 믿고 계획 없이 살아가는 세라(윤세아 분)에게 청담동 거부 민숙(김정난 분)이 한 말이죠. 이 대사는 ‘일밖에 모른다’는 가족들의 원망에도 매일 아침 집을 나설 수밖에 없는 ‘아저씨’들의 외침을 담고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17일) 새벽, 전철 옆자리서 헝클어진 머리칼과 풀어진 넥타이를 한 채 꾸벅잠을 자고 있던 그 중년은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나 봅니다.

(출처= 전경련 중소기업 협력센터)
(출처= 전경련 중소기업 협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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