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보합을 나타내며 한달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5월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석탄 및 석유 제품은 크게 올랐지만, 작황 호조로 농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제한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1개월만에 0.3%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달만에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1% 떨어지며 1년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도매 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대비 6.6% 오르며 석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차 금속제품은 0.5%, 화학제품 0.2%, 서비스는 0.1% 상승했다. 반면, 농산물은 9.4% 떨어졌고, 수산물도 1.0% 하락했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5월 중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컸다”며 “반면, 5월 작황 호조는 오히려 채소 출하가격을 하락시키며 농림수산품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수입이 증가하며 원재료는 전월대비 3.1% 올랐고, 국내 출하 및 수입이 오르며 중간재가 0.8% 상승했다. 자본재와 서비스가 상승한 탓에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윤 과장은 “5월중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탓에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가중한 값인 국내공급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71.51원으로 전월대비 2.1%(24.0원) 올랐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가격 하락에 전월대비 3.9% 내렸고, 수출이 증가에 힘입어 공산품 은 1.3% 상승했다. 한은 측은 이 역시 환율 상승 효과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